사실 여기에는 아니 개인적으로는 음식점은 올리고 싶지 않았다.
이곳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장소여서 나 스스로도 간간히 보기 원해서 올린다.
그만큼 개인적인 기준으로 몇 안 되는 맛집이다.
강릉에 위치한 곳이다.
강릉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기분좋게 여행을 떠나질 못한다.
뭐가 덜 챙겨졌는지, 괜히 안가도 될 여행은 아닌 건지 이딴 불만을 가지고 떠난다.
나도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출발때의 분위기는 사뭇 별로다.
이번 여행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운전하다 보니 맑은 하늘과 푸르른 산들이 보이니 기분이 그냥 풀릴 수밖에 없었다.
"와~ 너무 좋다."
어떠한 표현이 불가한 풍경이었다.
아침에 출발했지만 휴게소에서 이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3시쯤 되었던 것 같다.
1박 2일인데 짐은 뭐 이리 많은지 투덜거리며 짐을 푸는 동시에 아이는 숙소 마당의 모레놀이를 시작했다.
혼자 냅두긴 뭐 하니 아내가 옆에서 같이 놀아준다.
금세 저녁이 다가올 예정이니 이젠 저녁을 준비해야 했다.
이런 곳에 온다면 그냥 사 먹는 게 마음이 편하다.
숯불은 상주하고 계신 사장님이 피워주시지만, 나머지 모든 것들을 내가 준비해야 했다.
돈도 아낄 겸 아이 반찬까지 모조리 싸왔으니 짐이 많았지.
고기를 잠깐 아내가 나가서 사 왔고, 그 사이 나는 아이를 봤다.
아내가 도착한 뒤에는 숯불때문에 야외에서 먹어야 했기 때문에 일일이 모든 반찬을 옮겼다.
그래도 잘 먹었다.
이제 치워야지.
여행을 오면 유독 밤이 참 길다. 그런데, 왜 TV가 침대방에만 있는 건지.
아이가 자느라 TV도 못 봤다.
짬나면 독서도 좀 해야지 하고 가져온 책들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지금 적는 이 글은 저 썸머키친을 가기까지의 여정이며 서론 같은 거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더욱 좋게 느꼈던 건지는 모르기 때문에 적어두는 거다.
어쨌든 하루가 지나고, 이튿날이 되었다.
숙소에 더 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일찍이 퇴실하고, 바다로 향했다.
아침에는 구름이 좀 끼었지만 점차 개었다.
아내가 찾아놓은 식당의 오픈시간이 안되었기에 아이와 모레놀이를 1시간 정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부랴부랴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그곳이 바로 "썸머키친"이었다.
앞서 나의 기분은 여행초기에는 별로지만 돌아가는 날 아쉬움이 범벅이 되는 스타일이다.
날이 완전히 개었고, 식당 주차장부터 입구까지 연이어 꽃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모두 꽃들이다.
요즘 https://groro.co.kr/라는 식물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글을 쓰다 보니 꽃에 관심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음식사진보다 꽃 사진이 더 많다.
내가 이러는 동안 아내가 모든 주문을 완료했다.
어니언슾 14,000원
프렌치 버섯 크림파스타 23,000원
프렌치 램 라구 파스타 23,000원
이렇게 적어놓으니 가격이 꽤 비싸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어니언슾을 제대로 먹어본 적 없었다.
여기서 먹어보고는 내가 만든 어니언수프가 꽤 제대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어니언슾이랑 미니샐러드 혹은 빵이 함께 나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 아이가 빵을 다 먹었었나? 살짝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프렌치 버섯 크림파스타는 야생 프랑스 쎄쁘버섯이 들어간다.
아마 그물버섯(포르치니버섯)이겠지.
나도 아직 사용해 본 적 없는 재료이다.
집에서 이 버섯만 있으면 나도??
이 버섯의 향을 나와 아내는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아내는 트러플은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왜 그럴까?
프렌치 램 라구 파스타는 이름을 통해 양고기로 라구를 만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역시나 양고기라 그런지 독특한 맛과 향이었는데, 난 좋았다.
아이도 아내도 맛있게 아주 잘 먹었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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