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6 나는 잘 살고 있나? 어느 날부터인가 SNS에 자주 보이는 책이 하나 있었다. 얼마나 눈에 띄었는지 제목이 머릿속에 박혀, 어느샌가 꼭 읽어야 할 필수 목록처럼 되어버렸다. 그렇게 이 책을 만났다.단순히 제목과 소설이라는 것만 알고 가볍게 읽어보고자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짜임새 있는 문장들 때문인지 주인공의 삶 속에 내가 투영되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다.바로, 한 사람의 일생을 담은 책, '스토너'이다.미국 시골에서 자란 주체가 없던 주인공이 대학에 진학 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게 되고 용기를 내어 결국 자신의 업으로 삼게된, 부유하진 않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애쓰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이 남자의 삶은 어쩌면 어느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사건들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 묘사가 .. 2026. 6. 8.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살아보고 싶은 집.나는 지금 아파트에 산다.전반적인 사회를 봐도 돈이 없으면 임대 아파트.혹은 돈이 있으면 프리미엄 강남의 아파트인 듯 보인다.주택과 비교하면 편리함은 비교불가다.층간소음이나 주차 문제는 지금의 나에게는 그리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주택을 경험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언젠가는, 언젠가는'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면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용기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일단 저지르면 어떻게든 살아갈 텐데, 주택에 들어가려면 대출도 안 나오고, 주차도 불편하고, 손도 많이 가고,나중에 되팔고 나오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숱하게 들어왔다.나이를 한 살씩 먹고 가족형태가 변해가면서 주택에 대한 나만의 편견도 생겼다.주차도 편해야 하고, 인프로가 잘 갖춰져 있어야 .. 2026. 1. 16. 후투티 _ 카페라떼 아내가 최근(25년 11월 초) 아침 일찍 오픈하는 카페가 생겼다며 가자고 한다.보통의 근처 카페들이 10시는 되어야 문을 여는 반면,이곳은 아침 7시30분부터 손님을 맞이한다.이른 시간부터 느껴지는 그 따뜻함이 궁금해 길을 나섰다. 이름은 '후투티'라고 한다. 후투티생소한 이름에 뜻이 궁금해 찾아보았다.코뿔새목 후투티과의 조류로, 한국 중부 이북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여름 철새란다.아, 입구에 그려진 새 그림이 후투티였다 보다.사실 나는 처음에 닭 그림인 줄 알았다. 재미있는 건 "훗 훗"하고 울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순우리말이라는 점이다. 조금은 작지만 일찍 여는 카페라서 오픈하자마자 카페로 가서커피 한잔 하며 신문을 읽고 하루 일정을 체크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내는 얼죽카페라떼다.그리고 .. 2026. 1. 9. 교토감성 가끔은 이런 여행책. 20대 때, 어딘가 여행지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책을 찾아보는 것이 나에게는 여행의 시작이었다.특히, 이런 류의 여행 에세이를 참 좋아했다.십여 년 전 읽었던 '라면산보'라는 책은 나에게 일본 라멘 여행을 꿈꾸게 해주기도 했었다.비록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일본 어느 골목의 라멘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하지만 그 기억 이후로 한동안 나에게 여행도, 여행책도 멀어져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니 이제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하지만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책을 찾기보다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뒤적인다.때로는 챗GPT에게 계획 자체를 통쨰로 맡기기도 한다.그렇게 뭔가 빠진 듯한 계획이 완성되지만, 다행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2025. 12. 26. 어썸브레드 _ 카페라떼 집 근처 맛있는 소금빵을 찾기 시작하고 약 3~4곳째이다.그러다 보니 남양주의 빵집 카페들을 하나씩 돌아다니게 된다.그 여정은 어느새 나무로 둘러싸인 한 카페까지 이어졌다. 이름은 어썸브레드 검색해 보니 이곳도 분점 중 하나인 듯했다.그나저나 이런 장소들은 어떻게 찾아내는 건지, 늘 신기하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마을로 이어지는 골목이 나오고,그 골목 안쪽에 이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지도에는 '팬트리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화도읍점보다 이쪽이 더 있어 보였다. 주차를 하고 빵과 커피를 주문하러 본관으로 향했다.요즘 카페들은 들어가기 전 안내문부터 읽어야만 한다.안 그러면 쫓겨날지도 모르니까.(물론, 그냥 들어가도 친절하게 알려주겠지?)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가 애매해서인지 .. 2025. 12. 19. 쓰기의 말들 쓰고 있다. 읽은 책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여전히 읽고 싶은 책들, 신간 책들까지 전부 읽으려면 분명 죽어서도 다 못 읽을 테지만, 어쨌든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읽는 세계가 확장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쓰는 일 또한 시작되었다. 이곳에 책에 대해서 쓴 글이 이번 책까지 43개.카페에 관하여 쓰는 것도 25개다.다른 블로그에서도 묵묵히 글을 이어가고 있다. 글을 쌓아가다 보니, 그냥 막 끄적이기보다는 좀 더 깊이 있게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작은 욕심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글쓰기 관련 책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내도 같은 마음이었을까.어느 순간 집안에 글쓰기 관련 책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그 중 '쓰기의 말들'을 발견했다. 쓰는 일에 정답이 없듯, 이 책 역시 특정한 기술을 알려주지.. 2025. 12. 12. 마이알레 _ 바닐라빈라떼 어느 순간부터 혼자 카페에 가지 않게 됐다.원래 좋아하던 일인데도 그렇다.아마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시간이 더 좋아진 탓이겠지.혼자 간다 말만 하고 결국 테이크아웃해 집으로 돌아온 적도 많다. 그래도 아주 가끔, 진짜 못한 타이밍에 혼자 갈 기회가 생긴다.이번이 그런 날이었다. 아이 친구 엄마와 함께 다산 현대아울렛에 갔다가, 아이들과 엄마들은 키즈카페로 들어가고, 혼자 남게 됐다.오랜만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시그널.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남은 키즈카페 시간은 1시간 30분.나에게 주어진 시간이었다.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게 정답이다. 그렇게 방문한 곳.My allee마이알레 메뉴 앞에서는 또 고민이 시작된다.그냥 라떼로 갈까?조금 달달한 커피로 갈까? 그러다 보인 '수제 바닐라.. 2025. 11. 21. 아무튼, 식물 나도 아무튼, 식물.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는 늘 화분이 있었다.어린 어른이 되었을 때,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대신 사계절 꽃이 피는 제라늄을 엄마께 선물하곤 했다.생각해 보면, 그날은 언제나 '어머니의 날'이었던 것 같다. 아빠는 국물도 없었다. 혼자 살 때는 식물을 키우지 않다가 결혼 후, 다시 집 안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식물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그러던 어느 봄날 어린이집 하원길에 선생님께서 건네주신 봉선화 화분 하나가 나를 바꿔놓았다."아이가 심었어요."속으론 '선생님들 고생하셨겠다' 싶었지만, 처음 아이 이름이 적힌 화분을 보니 잘 키워볼 마음이 생겼다. 며칠 뒤, 올라온 새싹에 내 마음이 움직여 당장 다이소에서 화분, 흙, 씨앗을 사와 베란다 한 켠 채웠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인 바질과 예쁜 .. 2025. 11. 14. 크래킹커피 _ 라떼와 토스트 어느 날부터인가 알고리즘이 나를 이끈다.맛집, 카페 등.내 관심사만 골라서 올려주는 느낌이다. "여보 이번 주엔 여기 가볼까?""오픈하자마자 가서 이거 먹고 쇼핑하자!""이케아도 있고, 모던하우스도 있고, 이마트에 올리브영, 다이소까지 있고, 식당들도 많아!" 그렇게 우리는 약속한 날 '강동아이파크 더리버몰점'으로 향했다.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한 덕에 주차장은 한산했다.라인이 널찍해 아이와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편했다.조금은 피곤했지만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우리의 처음 행선지는 당연히 '크래킹커피'.혹시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한 팀뿐이었다.설레는 마음에 서두르다보니 가게 전경 혹은 입구 사진은 깜빡했다. "크래킹 커피 두 잔과 크래킹 토스트 하나 주세요" 이곳을 오기로 한 이유는 릴.. 2025. 11. 6. 이전 1 2 3 4 ···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