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이런 여행책.
20대 때, 어딘가 여행지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책을 찾아보는 것이 나에게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특히, 이런 류의 여행 에세이를 참 좋아했다.
십여 년 전 읽었던 '라면산보'라는 책은 나에게 일본 라멘 여행을 꿈꾸게 해주기도 했었다.
비록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일본 어느 골목의 라멘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하지만 그 기억 이후로 한동안 나에게 여행도, 여행책도 멀어져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니 이제 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책을 찾기보다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뒤적인다.
때로는 챗GPT에게 계획 자체를 통쨰로 맡기기도 한다.
그렇게 뭔가 빠진 듯한 계획이 완성되지만, 다행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 '교토감성'이다.
오랜만에 마주한 여행책이라서 참 반가웠다.
대만의 창작 집단인 '남자휴식위원회'가 저자로 적혀 있는 점도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이 책 덕분에 또 하나의 목적지가 생겼다. '보석 같은 교토의 한 동네, 사쿄'.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함께 오래 걷는 일본 여행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몇 년 뒤, 아이의 손을 잡고 그곳을 걷게 될 때 이 책의 문장들이 다시금 기억났으면 좋겠다.
물론 그때도 챗GPT의 계획표를 중점으로 갈지라도, 한 공간쯤은 책의 감성을 따라 걷고 있을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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