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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한 행복]

[책 리뷰]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_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by 더딘 2024. 5. 15.

계기

역시 집에 있던 책이다.

딱히 흥미로운 책은 아니었지만, 작은 책이기도 하고, 약간의 편지형식이라 보기에 편해 보였다.

저자 및 책 간단 소개

저자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 책에서 보낸이이다.

그리고 받는 이는 친애하는 카푸스 씨이다. 들어가는 말을 보면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라는 사람이다.

대략 짐작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친애하는 카푸스 씨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자신의 습작시를 보내고, 그에 대한 평가를 10번에 걸쳐 편지로 받은 것들의 모음집이라고 할까?

카푸스씨를 검색해보니 딱 떠오르는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이 책에 대한 내용뿐이었다. 대신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검색해 보니 체코에서 태어난 75년생이며, 독일 뮌헨대학교 철학, 역사학 학사이며 독일의 시인이라 나온다.

아차차. 1875년생이다. 

내용은 내가 읽을 때는 뭔가 집중되지 않기도 하고, 글도 좀 어려웠다고나 할까? 내 기준에는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몇 가지 흥미 있는 내용들이 있었다.

나눔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 나눔 합니다. 꽤 길 수도 있어요. ㅎㅎ

편지를 쓸 때는 평상시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조용함과 고독 그리고 너무 익숙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살 곳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겹쳐 우리를 둘러싼 불안은 그치지 않았고,

신은 당신이 느끼는 삶의 불안을 원할지도 모른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성탄절을 즐기십시오. 당신에게 변화가 생긴 지금 이 나날들, 바로 이 시간이 신을 만드는 때인지도 모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불만은 저 멀리 떨쳐내십시오..... 늘 즐겁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고독의 성장은 소년의 성장만큼 고통스럽고 봄의 시작만큼 슬프지요.

당신 앞에 여태껏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슬픔이 솟아난다고 해도 놀라지 마십시오.... 삶은 당신이 추락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어째서 삶의 동요와 고통과 우울을 없애려고 하십니까?.... 인간은 유기체가 병에 걸리도록 돕고, 완전한 질병을 갖도록, 그리고 그것을 부수고 나오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발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도 마십시오. 그 일이 그냥 일어나도록 두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과거를 그저 (도덕적으로) 질책할 것입니다. 

당신의 내면에서 인내를 찾으십시오. 우직하게 당신을 믿으십시오. 어려운 것을 더욱더 신뢰하고 타인들 사이에서 당신의 고독에 기대십시오. 그 외에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두십시오. 나를 믿으세요. 어떤 경우에도 삶은 옳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옮겨놓고 보니 꽤나 많다. 대부분 후반부의 내용들이다.

초기의 부분들은 시에 대한 평가? 온화하지만 단호한 언어들(번역된 내용이지만 번역하신 분이 분위기도 함께 번역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이지만 아마 몇 번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직접 대면하진 않았지만 내적친밀감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후반부의 내용들은 좀 더 인생과 따뜻한 조언으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잡담

이 책을 지인들께 추천할 수 있을까 싶다.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 잠깐 언급하자면, 이런 것들을 기록하는 이유들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다. 후에 내가 이 시기에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알 수 있기도 하며, 지금 보는 책들이 앞으로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기대가 되기도 하다. 물론 모든 책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지금의 나는 삶이 추락하는 중일 지도 모른다. 육아를 하는 기쁨과 행복감도 있지만 나의 일에 대해서는 우울감과 실패를 맛보며 추락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꼭 나에게 라이너 마리아 릴케 형님이 하는 말 같기도 하다.

 

"우직하게 당신을 믿으십시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젊은 창작자에게 마음으로부터 전해오는 시인의 서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시인 지망생 프란츠 카푸스에게 보내는 릴케의 5년간의 편지글이 담겨있다. 릴케는 시인 지망생이 품은 ‘시’와 ‘삶’을 둘러싼 물음에 따뜻하고 애정어린 답을 써내려간다. 10편의 편지들로부터 젊음과 사랑, 고독, 시, 예술, 죽음 그리고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들에 대한 릴케의 성찰이 섬세하게 전달된다.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 시대의 창작들에게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앞으로 걸어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주고 격려해주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출판
디자인이음
출판일
2020.08.3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