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룡을 좋아한다. 공룡을 좋아하다 보니 지구과학분야와 진화 등에 관심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다윈의 종의기원을 빌려보았다.
하지만 다 못 읽었다. 우선 읽기가 매우 어려웠다. 2009년도 국내에서 출판된 책이었다. 문장들이 길고, 반복되는 단어들도 많다고 느껴져서 지루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선은 포기한 상태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종의기원에 관한 현대학자들의 해설이라든지 좀 읽기 편한 책들 위주로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발견했다. 그리고 대여를 하고, 처음 여느 빌려온 책들처럼 한편에 올려두었다. 그러다 반납일이 다되어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잘 읽혔고, 재미있었다.
저자 및 책 간단 소개
최재천 교수님. 사실 관심없으면 모를 사람일 수도 있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찾아보니 정말 유명한 사람이었다. 일반 교수님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여러 현상들을 생물학적 관점.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설명하시기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소통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 해당 도서가 2022년 출판으로 코로나에 관련된 이야기도 간략하게 언급되었다. 그럴듯하고,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어려웠던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기 편하게 해설해 주었고, 다윈이라는 사람을 조금 알 수 있는 책이다.
내 생각
나는 종교가 있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이 문제는 정말 풀수있는 문제일까? 성경을 보면 지구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오늘날의 기술로 진화론에 대한 정설, 가설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방사능연대측정과 같은 다양한 연대측정으로 과거 몇억 년 전의 지질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정확할까? 정확하다면 오차범위는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하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의문만 늘어나고,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난다. 정말 이러다 논문도 찾아보... 그러고 싶지는 않다.
나눔
흥미로운 글들을 나눠요.
환경은 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변해왔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개체군은 바로 유전적 변이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진정 섞여야 건강하다.
19세기 영국의 작가 피터 미어 래섬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완전한 계획을 세우려는 것은 쇠퇴의 징조이다. 흥미로운 발견이나 발전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완벽한 연구실을 설계할 시간이 없다." 자연의 강은 완벽의 정상을 향해 거슬러 오르지 않는다. 그저 구불구불 흘러갈 뿐이다.
해충들의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아무리 강력한 살충제를 살표하더라도 그에 대한 내성을 지닌 개체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거의 언제나 개체군의 일부는 살아남는다. 살충제로 제거된 개체들이 비워 준 공간은 내성을 지닌 개체들의 자손들로 메워지고 더 이상 같은 살충제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숲 속이나 농촌뿐 아니라 병원, 회사, 학교 등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자연선택은 펄펄 살아 움직이고 있다.
동물들의 구애 행동이 엄청나게 길고 복잡한 까닭이 선천적으로 수컷의 손길을 두려워하는 암컷을 안심시키기 위해 진화한 데 있다고 굳게 믿었을 정도였다. 우리는 이제 그것이 암컷의 간택을 얻어 내기 위한 수컷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윈의 성 선택 이론 덕분에.
우리가 자연계에서 가장 탁월한 두뇌를 지닌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진정 현명하다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고 물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 놓지는 말았어야 했다.
이런 내용들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잡담
이 책은 겉표지를 보면 '최재천의 진화학 에세이'라 적혀있다. 과학적 수필이라 해야할지, 산문 형식의 글이라 해야 할지 읽고 나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에 언급된 책들에 관심이 생겼고, 오히려 종의 기원은 앞으로 안 볼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언급된 책들을 아래 링크에 표기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