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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한 행복]

[책 리뷰]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_ 이은재 지음.

by 더딘 2024. 9. 2.

계기

 사실 계기는 별거 없었다. 동네 도서관에 가서 신간을 쭈욱 훑어보는 와중에 눈에 띄는 제목이었다.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환경에 대한 내용일까 싶어 궁금했다. 사실 읽게 되는 책들의 대부분은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시작되는 것 같다. 물론 책을 통해 다른 책으로 연결 또한 종종 이뤄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자 및 간단 소개

어쩌다 알게 된 제로웨이스트가 너무 좋아 시작했다가 비건까지 지향한 제+비로 많은 제약과 한 차원 높아진 도전에서 풍류를 찾는 자칭 환경 힙스터 초등 교사라고나 할까. 내 마음대로 요약했다. 그렇다.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실천 기라고나 할 수 있다. 개개인이 실천하기에는 지구가 느끼기에 정말 티끌 같은 느낌일 거라서 제목에 최소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나 보다.

읽고 나서 내 생각

음... 솔직히 나는 실천할 자신없다. 그저 소소하게 나 스스로 해내는 것만 있을 뿐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실천하시는 모든 분들이 대단하다 느껴진다. 어쩌면 삶 속에 녹아있는 편안함을 포기하며 사는 일이니 말이다. 그러니 나는 이들처럼 실천할 수는 없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텀블러 들고 다녀보고, 그런 식일 지라도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해 보기. 이런 거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나눔
 2017년 여름, 나는 합정동의 한 북카페에서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책을 만났다.

'테플론'이라는 코팅제를 판매한 미국의 대형 화학 기업 듀폰과 그 달라붙지 않는 편리함에 중독된 사람들,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를 다루고 있다.

공장식 대량 축산업이 야기하는 지구 환경적 문제를 다룬 《육식의 종말》과,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는 '육식주의(Carnism)'패러다임을 날카롭게 지적한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와, 동물을 '맛있어지게'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다룬 《사랑할까, 먹을까》 같은 훌륭한 책들을 살포시 추천해 본다.

"원금은 건드리지 말고 이자로만 살아라." 《토지》의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이 2002년 세계생태학대회 기조 강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안에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힘이 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고갈 없는 풍요는 후세대의 몫까지 지구의 자원을 무리하게 당겨서 쓰고 있기에 가능한 착시 현상이란 것을.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점점 수동적인 소비자로 머무르게 되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고치고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있다.

'되도록 새로운 걸 사지 말고 이미 가진 물건을 소중하게 아끼며 오래 사용하자'는 것이 제로웨이스트 정신이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천의 방법이 같을 리 없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되, 더 건강하고 더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분들의 몫까지 좀 더 등에 얹어서 걸어도 좋겠다.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원금은 건드리지 말고 이자로만 살아라.’ 《토지》의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이 2002년 세계생태학대회 기조 강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이토록 짧고 명쾌한 통찰에 그 자리에 모인 전 세계 학자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자로만 살아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이 어려운 조별 과제 앞에서 우리는 서로의 힘을 합쳐야 합니다. 쓰레기를 덜 버리고, 동물을 덜 먹고, 지구를 적게 쓰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사는 법을 찾아다닌 제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릴 테니, 다 들은 후 당신의 지혜도 제게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동시에 다루어 큰 사랑을 받았던 환경 힙스터의 에세이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가 확장판《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으로 돌아왔다. 확장판 서문은 물론 별일 아니지만 뿌듯한 지구 사랑 이야기를 여러 편 새롭게 소개한다. 초판 출간 이후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도서로 선정되었을 만큼 기후 위기 시대에 알맞은 재미와 감동, 유익을 모두 지녔다. 지금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로 불리지만 저자의 시작 역시 미약했다. 지구를 사랑하겠다고 작고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한 제로웨이스트가 맘에 쏙 들어서 4년 만에 비건마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제비로서의 좌충우돌 지구 사랑 성장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7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3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친환경적 삶을 살고 싶지만 선뜻 용기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을 권한다.
저자
이은재
출판
클랩북스
출판일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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