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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한 행복]

[책 리뷰]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_ 최경철 지음.

by 더딘 2025. 4. 18.

 

 건축 설계를 배우고, 실제로 일해본 나름 다년차 경력자이다.

지금은 건축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씩 건축 관련 책을 펼치며, 그때의 미련이 남아있는 걸 느낀다.

그래도 건축사 시험을 볼 자격도 만들어 놨으니, 후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도전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제목처럼 공간에 대한 어떤 건축가의 생각이다.

건축가가 어떻게 공간을 생각하는지 조금은 공감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완벽주의 건축가는 모든 공간들이 계획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 공간을 향유하는 것은 건축주이거나 불특정 다수일 수 있다.

내가 어렸을 적 장롱 안의 아늑함이 좋았듯이 그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만이 온전히 좋고, 나쁨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의도치 않은 공간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이 글을 적으며, 여러 의미로 다음 좋은 건축물을 마주하게 된다면 아래의 방법으로 한번 사유해볼까 한다.

  1. 외부에서 건축가가 의도한 주 출입구를 찾아본다. 
    • 주변 환경에 따라 건물은 다양하게 보이기에 어디서 보는 모습이 가장 멋진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그런 곳은 포토 스팟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2. 천천히 걸어가며 다가오는 건물 파사드의 변화와 외부 환경의 변화를 경험한다.
    • 좋았던 그곳에서부터 시작하자. 잘하면 하루 종일 찾아봐야 할 수도 있으니 혼자 간 게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자.
  3. 주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숨을 크게 쉬며, 냄새와 공간감을 느껴본다.
    • 빵집이라면 구수한 빵냄새와 진열된 빵의 공간들이 보일 것이고, 도서관이라면 고소한 종이 냄새와 책들이 보이겠지만 모든지 정답은 없다.
  4. 특히, 어느 공간이 좋은지 거닐어본다.
    • 자칭 명당이라는 공간이 있다. 카페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늘 사람이 앉아있을 것이다. 도서관도 마찬가지. 공통점은 뭔가 아늑함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혹은 취향일 것이다. 그 외에 또 좋은 곳은 있을 것이다.
  5. 디테일을 찾아보자.
    • 천장의 형태나 높이는 어떤지. 여기가 왜 좋은지 찾아본다. 간혹 잔뜩 쌓인 먼지나 오염들로 좋았던 느낌에서 싫은 느낌으로 변할지 모른다.

그냥 내가 생각해 본 공간을 사유하는 방법을 적은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 나도 이렇게까지 해본 적 없다.

그저 좋은 곳에 가게 된다면 한번 해볼까 하는 나만의 생각일 뿐이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방법들이 공간을 사유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경험들이 벽돌처럼 하나하나 쌓여 멋진 건물이 완성되듯,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멋진 건물은 아니라는 점이 함정이지만.)

모든 건물이 건축가가 심어놓은 비밀 하나씩만 가져도 도시의 풍경은 지금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다.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비용이 얼마인지를 셈하며 무신경하게 지나칠 것이다. 건물이 도대체 왜 그곳에 있는지, 무슨 목적과 의미를 가졌으며, 누가 어떤 기준으로 디자인했는지, 그곳에 담긴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생활자라면 반드시 도시의 공간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젊은 건축가가 있다. 그는 당신과 같은 도시 생활자이자, 공간을 사유하는 사람이며, 일상의 영감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여기 도시 건축이
저자
최경철
출판
웨일북(whalebooks)
출판일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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